뉴스를 통해 9년 만에 천마도가 일반에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경주 갈 기회가 생겨 경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신라는 무덤에 고분벽화가 없어 그림으로 된 유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굴된 유물이기에 금관보다 더 큰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신라의 그림은 천마도 외에는 본 기억이 없네요.
▷ 경주박물관 - 천마도 전시회
1973년 출토된 천마도가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시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 장소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기간 : 2023.5.4 ~ 7.16
- 천마그림 말다래 교체전시
- 천마그림 말다래 Ⅱ: 2023. 5. 4 ~ 6. 11
- 천마그림 말다래Ⅰ : 2023. 6. 12 ~ 7. 16
경주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서 메인건물 좌측에 있는 특별전시관에서 [천마 다시만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크게 3부로 나뉘어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 1부 : 신라의 황금문화를 조명하는 사진작품
- 2부 : 천마총에서 발굴된 황금유물 (10점)
- 3부 : 4점의 천마도 (사진촬영 X)
2부공간에 전시된 천마총 발굴유물들입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어두운 방에서 유물에 은은한 조명을 더하여 더 집중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가 되고 있네요. 지난번 리움미술관의 조선백자 전시도 비슷한 방법이었는데 갈수록 전시물 하나하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 스킬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부 공간이 끝나는 곳 뒤에 있는 공간이 이번 전시의 백미인 천마도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3부 장소 입니다. 4점의 천마도는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유물 발굴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된 전시입니다. 그림유물의 특성상 빛에 약하기 때문에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한참을 바라보다 왔네요.
2부 공간에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은 상설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들 입니다. 하지만 상설전시관에 있을 때와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네요. 이번 특별전시에 전시된 유물이 총 14점(2부 10점, 3부 천마도 4점)인데 이중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작품만 8점입니다.
-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국보 제207호)
- 금제대관 (국보 제188호)
- 금제 관모 (국보 제189호)
- 금허리띠 (국보 제190호)
- 금제나비모양관장식 (보물 제617호)
- 금제 새날개모양금관장식(보물 제618호)
- 유리제 잔 (보물 제620호)
- 봉황무늬 고리자루큰칼 (보물 제621호)
▷ 경주박물관 -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으로 더 많이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은 경주박물관 입구에서 오른쪽 종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인신공양설로 제조당시 어린아이를 넣었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 정설입니다. (종 성분 분석결과 뼈 성분이 없음)
성덕대왕신종 상식
- 국보 제 29호
- 제조년 : 771년
- 20세기 이전 가장 큰 현존하는 종
- 2004년 이후 보존무제로 타종 금지
- 녹음된 종소리 (정각, 20분, 40분)
- 현재 종각에 설치된 보신각에 설치된 새 보신각종 제작 시 에밀레종을 복제하여 제작
(본래 보신각종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
▷ 경주박물관 - 상설전시관(신라역사관)
경주박물관 정문을 들어가면 가장 정면에 보이는 메인건물인 신라역사관입니다. 상설전시가 이뤄지는 곳으로 신라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주박물관 관람 정보
- 관람시간 : 10:00 ~ 18:00
- 토요일, 공휴일 1시간 연장
- 야간연장 :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3~12월 매주 토요일 (10:00 ~ 21:00) - 정기휴관 : 1월 1일, 설날, 추석, 3월/11월 첫 번째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유료 특별전시는 제외 / 천마도 특별전시는 무료임)
- 국보, 보물 40점 이상 보유
경주박물관 상설전시관을 보면서 느낀 첫 번째 느낌은 [이 박물관은 유물 부자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지방 박물관을 가면 유물하나로 박물관 하나를 운영하는 곳도 있는데 이 박물관은 유물이 얼마나 많으면 대충 쌓아두고 전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많은 유물을 보여 주기 위함이겠지만..) 실제로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금동대향로 유물 1개로 국립박물관을 운영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인데 이곳은 이런 국보급 유물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유물이 이 고구려 유물입니다. 예전 최인호 소설 [제왕의 문]을 읽으면서 알게 된 유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 경주박물관에도 전시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이 유물이 인상적인 이유는 고구려 광개토 대왕을 기리는 글씨가 새겨진 장수왕(415년) 시대 유물이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발굴되었다는 점입니다. 장수왕 시대 신라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인 것 같습니다.
얼굴무늬 수막새로 신라의 미소(천년의 미소)로 불리며 유물 발굴 이후 오랜 시간 일반인의 사랑을 받아온 유물로 뒤늦은 2018년 보물(201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본래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해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나 광복 이후 1972년 아무 보상 없이 경주박물관으로 아무 보상없이 기증해서 돌아온 환수문화재 라고 합니다.
▷ 경주박물관 - 신라천년보고 & 이디야 카페 (수막새 마들렌)
신라역사관 뒤편으로 다리(옥골교)를 건너가면 신라천년보고라는 유물수장고 겸 전시실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경주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장소라고 합니다. 시간이 되지 않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신라역사관 가는 다리(옥골교) 옆으로 이디야 카페가 있습니다. 다른 인근 유명 카페를 두고 굳이 이곳 이디야를 찾은 이유는 이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수막새 마들렌(쑥/흑임자 - 2500원)때문이었습니다. 오직 이곳 국립경주박물관 이디야에서만 판매된다고 해서 호기심에 맛보길 원했는데 늦은 시간(오후 4시경)때문인지 이미 다 판매되고 샘플만 보여서 사진 한 장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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