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은 조선 5개의 궁궐과는 조금은 다른 태생을 가지고 있는 궁궐인 것 같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피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선조가 머물면서 '행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광해군이 1611년 '경운궁'으로 사용되었다가 1623년 인조 즉위를 마지막으로 궁궐의 기능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을 거쳐 바로 옆에 있는 '경운궁'으로 거처를 정하였고 1907년 순종 즉위 이후 현재의 덕수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임진왜란, 을미사변등의 국가적인 재난에 왕실의 거처로 삼은 궁궐이 되었네요.
[관람정보]
- 관람시간 : 09시 ~ 21시 (야간 상시 개방)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요금 : 1,000원
- 무료해설 :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 상세 시간 홈페이지 참고)
▷ 덕수궁 - 대한문 & 금천교
1906년 이전에는 대안문(大安門)이라는 이름이었다가 현재의 대한문(大漢門)으로 변경된 덕수궁의 정문으로, 1970년에 태평로를 확장하면서 서쪽으로 물러나 현재의 위치로 자리 잡게 된 문 입니다.
대한문을 지나면 금천교가 바로 보이는데 이 금천교는 조선의 모든 왕궁에서 볼 수 있는 다리 입니다. 궁궐과 외부의 경계를 나타내며 잡귀를 쫓아내고 외부인이 궁에 들어갈 때 마음가짐을 경견 하게 한다는 의미로 금천을 상징적으로 위치시켰다고 합니다.
▷ 덕수궁 - 중화문 & 중화전
덕수궁의 정전으로 사용된 중화전과 중화전의 정문인 중화문 입니다. 중화(中和)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성정'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1904년 덕수궁 대 화재로 소실된 이후 새롭게 지워진 전각들입니다. 특이한 것은 다른 궁궐의 정전은 근정전, 숭정전, 명정전, 인정전이라는 이름을 가지는데 덕수궁만이 정전이라는 이름이 아닌 중화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네요.
▷ 덕수궁 - 함녕전과 덕흥전
대한문을 지나 중화전 가기 전에 자리한 함녕전과 덕흥전 입니다. 위 사진에서 중화전과 함녕전 사이에 덕흥전이 보이네요.
- 함녕전
- 의미 : 모두가 평안하다
- 용도 : 고종의 침전
- 보물 820호 - 덕흥전
- 의미 : 덕이 넓고 크다
- 황제가 외국 사신이나 대신을 만난 접견실
- 외부는 전통양식이지만 내부는 샹들리에등이 설치된 서양풍으로 장식
▷ 덕수궁 - 정관헌
접견실로 사용된 함녕전 바로 뒤에 위치한 후원에 지어진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건물입니다. 기둥윗 부분과 난간에는 모란, 박쥐, 소나무, 사슴등이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는 곳으로 특히 박쥐문양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박쥐는 복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덕수궁 - 석어당
덕수궁내에 있는 가장 독특한 형태의 건물로 선조가 승하한 건물로 알려져 있으며 1904년 화재로 불탄 이후 같은 해에 다시 지은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건물입니다. 석어당은 2층집으로 궁궐에서 볼 수 없는 형태의 살림집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궁궐로 지정되기 전부터 있었던 건물이기 때문인 것 같네요.
▷ 덕수궁 - 석조전 일원
덕수궁 자체가 다른 4개의 조선 궁궐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지만 특히나 이곳 석조전 일대는 오히려 유럽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공간인 것 같네요. 그도 그럴 것이 1910년 고종이 침전과 편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영국인 건축가에 의해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점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휴관 중 이었고 대한제국역사관은 덕수궁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되고 있네요.
▷ 덕수궁 - 자연
정문인 대한문에서 우측 담벼락을 따라 조금만 가다 보면 기념품점 뒤로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 위로 빼곡히 노랑어리연'이라는 수생생물이 자라고 있고 8월 말 현재 노란색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덕수궁 내부에는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지만 가장 오래된 나무는 왼쪽사진에 있는 회화나무 라고 하네요. 덕수궁이 들어서기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로 350년 수령의 나무로 1904년 덕수궁 큰 불이 났을 때도 살아남은 나무라고 합니다.
석조전 앞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배롱나무입니다. 7월 ~ 9월까지 피는 부처님과 꽃으로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배롱나무 명소가 이곳 덕수궁이라고 하네요.
▷ 덕수궁 - 야경
예전 저녁시간에 관람하면서 남긴 궁궐사진과 돌담길 사진도 같이 남겨 봅니다. 궁궐은 저녁시간 은은한 조명아래 둘러보면 낮과는 또 다른 운치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