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 성곽길은 18.6Km 길이로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을 연결한 곳으로 조선왕조 도심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조 5년(1369년) 축조된 이후 여러 차례 개축되어 1910년까지 514년간 도성 기능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말기 근대화 과정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훼손된 것을 1968년 1.21 사태 직후 숙정문 시작으로 복원하기 시작하여 2020년 기준 전체 구간의 70% 구간이 남아 있거나 새롭게 중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곽길 코스중 가장 난이도가 낮으면서 볼거리 많은 구간인 낙산구간 (혜화문 ~ 흥인지문)을 걸으면서 이 길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거리 : 2.1Km
- 소요시간 : 도보 1시간
▷ 성곽길 - 혜화문 ~ 마실 CAFE
한성대 입구역 5번출구에서 나와 혜화문을 둘러본 이후 도로를 건너면 위 사진과 같이 본격적인 성곽길 낙산구간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면 본격적인 성곽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뒤편으로 혜화문도 보이네요.
출발하기 전에 여유가 되시면 혜화문 주변에도 볼거리와 유명빵집도 있으니 둘러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 혜화문 주변 여행 - 성곽길, 한양도성 전시관, 나폴레옹과자점
조금 걷다 보면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부근에 마실CAFE 가 자리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성곽길 도보 여행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될 것 같은 분위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 성곽길 - 마실카페 ~ 장수마을
마실카페를 지나면 본격적인 성곽길과 함께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간 일부는 마을과 성곽길이 나란히 있어 성곽길 접근성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중간에 [성곽마을 여행자센터]가 있어 성곽마을 관련 탐방안내 및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네요. (제가 방문한 날은 닫혀 있었습니다.)
▷ 성곽길 - 장수마을 ~ 낙산 정상
인도와 나란히 연결된 성곽길을 걷다 보면 장수마을 이라는 마을입석이 보이고 이곳 에서 부터 낙산을 따라 오르막이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에 있는 성곽에 사용된 돌들은 부분부분 여러 종류의 세월을 거친것 같은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혜화문에서 낙산 정상부근 까지는 성곽 외부 길만 이용이 가능한데 이곳에서 흥인지문까지는 내부길, 외부길 모두 길이 조성되어 있어 이용이 가능한 구간 입니다. 외부길도 좋지만 한 코스만 선택한다고 하면 내부길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부길을 이용하면 대학로로 넘어갈 수도 있고,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벽화와 카페 이용이 가능하며 높은 지대로 걸어면서 멀리 전망이 가능한 코스 입니다.
성곽 내부로 들어가면 혜화문까지 960m, 흥인지문까지 1.2Km 거리가 되는 지점으로 전망대 광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근처가 종로 3번 마을버스 종점(낙산공원)으로 편하게 접근이 가능한 곳 이기도 합니다.
성곽 내부로 들어와서 조금만 오면 왼쪽 편으로 낙산 정상(좌측 사진)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낮의 경치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서울 내에서 유명한 조망지점 입니다.
▷ 성곽길 - 낙산 정상 ~ 이화동 벽화마을
낙산정상에서 흥인지문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혜화문에서 오는 성곽길과는 다른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도로가 가까이 있어 차들이 다닐 수 있으며 주차도 많이 되어 있습니다.
위 이정표 지점에서 낙선정(우측 사진), 홍덕이밭 방향으로 내려가면 대학로로 내려갈 수 있는 길입니다. 홍덕이밭이 뭔가 궁금해서 가 봤는데 작은 텃밭으로 되어 있는 곳으로 과거 효종이 홍덕에게 상으로 내린 밭에서 유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위 이정표에서 흥인지문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위 사진(좌)과 같이 골목길로 이어지는 작은 계단이 있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이화동 벽화마을을 거쳐서 다시 성곽길로 만나는 골목길입니다.
▷ 성곽길 - 이화동 벽화마을
이화 벽화마을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도시예술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2013년 여러 예술가가 협업하여 확대된 곳이라고 합니다.
전망 좋은 카페들도 많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많은 마을 주민들이 실제 거주 하고 있는 곳이기에 한동안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 간의 힘든 공존의 시기를 거쳐 온 공간 이기도 한 곳 이니 이곳 방문하시는 분들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할 것 같네요.
▷ 성곽길 - 흥인지문(한양도성 박물관)
이화동 벽화마을을 지나 조금만 내려오면 아래로 이번 성곽길 코스의 마지막인 흥인지문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한양도성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무료이용이 가능한 곳이니 가볍게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성곽길 스탬프 투어 하시는 분들은 흥인지문 뒤편 가건물 같은 곳에 도장 찍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 성곽길 - 바깥길(흥인지문 ~ 낙산)
낙산에서 성곽길 내부로 흥인지문 까지 내려 왔다가 다시 외부길로 낙산공원 정상까지의 길이 궁금해서 다시 돌아가 봅니다. 이 길은 성곽 내부와는 다르게 나무가 많아 숲속 길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내부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1~2개 정보 보이네요.
이렇게 오랜만에 걷기 좋은 성곽길 낙산구간을 걸어 보았습니다. 이 길은 나무와 성곽이 그늘이 되어 주는 곳으로 더운 날에도 걷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은 코스로 성곽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고 또한 시작점인 혜화문 주변이나 흥인지문 주변에는 먹을 곳이 많은 곳입니다. 도심 속 색다른 여행지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