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는 롯데월드 같은 놀이시설이나 올림픽공원이나 석촌호수 같은 공원, 몽촌토성 같은 역사적인 유물까지 다양한 분야에 즐길거리 놀거리 많은 곳인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 것 외에도 몇 달 전 소개해 드린 국내 최대 중고서점인 서울책보고(※ 관련글 보기)와 더불어 2019년 개관한 국내 첫 번째 공립 책박물관도 송파구에 자리 하고 있다고 하여 얼마 전 이번 겨울 마지막 눈이 내린 뒤 방문해 보았습니다.
석촌호수에서 탄천방향으로 위치한 책 박물관은 서울시내에서는 흔치않게 넓은 면적에 공원, 건물, 주차장까지 갖춘 곳입니다.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건물 내부 공간의 반 정도는 책 읽기 편하도록 꾸며놓아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분들이라고 하면 자주 방문할 것 같은 곳인 것 같았습니다.
박물관답게 상설전시와 더불어 2층에서 책과 관련된 기획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오디어가이드도 이용가능하니 이어폰 준비하시면 박물관 관람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관람정보]
시간 : 10: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주차요금 : 최초 30분 무료, 이후 5분당 150원
[북키움]
북키움은 어린친구들이 다양한 책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공간입니다. 관람 전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백설공주, 브레멘 음악대, 춤추는 빨간 구두, 벌거벗은 임금님, 책과 콩나무 그림책을 읽고 오면 더 풍성한 체험이 된다고 하네요.
- 입장료 : 무료
- 관람정보 : 인터넷 사전예약 (현장접수 불가)
- 1회 : 10:00 ~ 11:50
- 2회 : 13:00 ~ 14:50
- 3회 : 15:00 ~ 15:50 - 예약 : 홈페이지 바로가기
- 관람 적정나이 : 5세 ~ 7세
[어울림홀]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공간으로 여러 책들이 비치 되어 있네요. 책은 홈페이지(※ 검색 바로가기)에서 검색이 가능하니 찾아 보시면 될 듯하네요.
2층까지 오픈되어 있어 높은 층고를 가진 공간으로 중간 계단을 이용해도 좋아 보였지만 양측 벽면에 마련된 독립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어울림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노란 박스에 영화관람이 가능한 PC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고 해리포터 같은 유명 영화 DVD도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상설 전시실]
박물관 2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위치하고 있고 총 3가지 테마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향유-선현들이 전하는 책 읽는 즐거움
- 소통-세대가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즐거움
- 창조- 또 하나의 세상, 책을 만드는 즐거움
1910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0년의 기간을 3세대로 나눠 세대별 베스트셀러 책을 전시하고 있네요. 3세대쯤 가니깐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책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책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무수히 많은 원고 더미에 쌓여 지필 하는 작가의 고뇌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여러 작가분들에 대한 소개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님에 대한 소개도 있네요. 7년의 밤을 시작으로 종의 기원, 완전한 행복까지 섬뜩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들이었습니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보여주는 전시실입니다. 물론 소설가의 집필이 가장 중요할 수 있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 여러 단계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의 중요성 또한 베스트셀러로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네요.
활판인쇄기를 이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납을 주재료로 활자를 만들어서 인쇄하는 기기로 우리나라는 조선말 한성순보나 3.1 운동 독립선언서에 이용된 이후 100년간 국내 인쇄 및 출판을 담당한 기기라고 하네요. 관리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체험도 일부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기획특별전]
책 박물관 2층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공간으로 5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공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조판대나 연도별 삼국지가 기억에 남는 전시물이었습니다.
- 전시명 :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
- 전시기간 : 2024.1.31 ~ 2024.8.31
제가 대학교시절 처음 읽기 시작한 삼국지가 이문열 삼국지였고 3번 정도 읽은 소설인데 우리나라에서 16세기 쓰인 삼국지부터 최근 이문열의 삼국지까지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작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실 둘러보고 조용히 책 읽을 공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책박물관도 좋은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