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주차장 뒤로 강변북로와 인접한 곳에 근대 최초의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수도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숲은 자주 갔지만 수도박물관은 이번에 처음 둘러보았네요. 여전히 서울숲 내부에 청계천 등으로 보내지는 정수시설이 일부 남아 있고 일부는 역사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만큼 뚝섬에서 서울숲 주변까지 근대 서울의 식수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지금도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는 중요한 곳 같습니다.
▷ 수도박물관 둘러보기
수도박물관에 여러 건물들이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건물은 본관이자 실제 1907년 건립되어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한국 근대 초기 세워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주변 장식들과 함께 건축물로서도 20세기 초 공법을 살펴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네요.
[관람안내]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09시 ~ 18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1, 설날/추석 당일
- 전시해설 : 사전예약(※ 예약 바로가기)
[주요 역사]
- 1903년 12월 미국 기업인에 의해 상수도 경영 특허권 받음
- 1905년 8월 대한수도회사 특허권 양도
- 1908년 8월 뚝도수원지 제1 정수장 완성
- 1908년 9월 사대문안과 용산 일대 주민에게 수돗물 최초 공급
본관 내부 넓지않은 공간이지만 수돗물의 역사와 만들어진 수돗물이 보내진 경로 그리고 과거 실제 사용된 시설들을 일부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첫 번째 단계는 침전지를 지나는 단계로 물속의 무거운 불순물을 자연 침강식으로 가라앉히는 단계입니다. 대략 4~5시간 체류 시간 동안 불순물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맑은 윗물은 다음 단계인 완속여과지로 보냅니다.
두 번째는 완속여과지를 지나는 단계로 이 곳 뚝도수원지 제1 정수장은 조성당시 5개 이후 1938년 1개가 추가되어 6개가 남아 있습니다. 각 여과지는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철근 콘크리트로 덮고 그 위에 60 Cm 흙을 덮었고, 바닥에는 25Cm의 자갈과 80Cm의 모래가 채워두고 운영했다고 하네요.
위 사진과 같이 본관 바로 옆에 위치한 실제 완속여과지 실내 모습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고 내부 덮여 있는 모래에 침전된 물질들을 모래와 함께 걷어내는 친환경 방식으로 수돗물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정수지를 지나는 단계로 완속여과지를 통과한 물을 양수기를 이용해 정수지로 유입되고 정수지에서 수돗물의 생산량을 조절함과 동시에 염소를 균일하게 접촉시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었습니다.
본관과 완속여과지 건물 사이에 위와같이 통풍구와 흙으로 덮여있는 정수지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본관내부에 초기 수돗물이 실제 공급된 위치를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네요. 이곳 뚝도수원지에서 만들어진 물은 인근 지대가 높은 대현산 배수지(현 신금호역 배수지공원)로 보낸 이 후 사대문 내부인 을지로, 종로를 거쳐 용산 쪽으로 보내졌었네요. 해설사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실제 수돗물의 최종 목적지는 당시 일본군이 거주한 용산이었다고 하네요.
[야외전시장]
본관 왼쪽편으로 간단한 몇 가지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네요. 작두 펌프는 실제 마중물을 넣은이후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물과환경전시관과 별관 사이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보호수와 한창 피고 있는 벚꽃나무 한그루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네요. 제가 방문한 3월 30일 기준으로 별관은 공사 중이었고 물과환경전시관은 소개할 만한 전시가 없어서 생략합니다.
▷ 한강전망대, 서울숲 가는길
물과환경전시관 입구에서 나무 데크길 방향으로 가면 한강 전망대와 고수부지 그리고 서울숲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완속여과지 위로 덮여있는 흙과 환풍구가 넓게 펼쳐져 있네요.
한강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변북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서 육교를 이용해야 합니다. 엘리베이트를 이용하면 자전거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울숲과 바로 연결 곤충식물원이나 사슴 우리 방향으로 연결이 되는 길입니다.
한강과 서울숲을 이동하기 위한 곳은 이곳 외에도 두 곳정도가 더 있는데 자세한 방법은 제가 작성한글 참고해 주세요.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 위로 걸어서 한강으로 넘어가면 한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한강전망대가 있습니다. 한강 전망대의 출입제한 시간은 특별히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훌륭한 곳입니다. 한강 고수부지로 내려갈 때도 올라올 때와 같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편하게 이용 가능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