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양도성길 4코스(인왕산)를 걷기 위해 출발지인 창의문 인근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과 바로뒤 낮은 언덕에 위치한 시인의 언덕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시인인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하숙생활과 즐겨 찾은 인왕산에서 많은 대표작들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윤동주 시인과의 인연으로 2012년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적절히 리모델링하여 윤동주 문학관으로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 윤동주 문학관
버스를 내리면 서울한양도성길1코스(북악산)와 한양도성길 4코스(인왕산)의 경계에 위치한 곳에 윤동주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학관 뒤로 있는 낮은 언덕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성곽길과 함께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특히나 벚꽃 피는 즈음에 특히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관람안내]
- 관람시간 : 10:00 ~ 18:00
-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 1/1,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기타 : 화장실 없음
[제 1 전시실]
문학관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전시물은 1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와 시간적 순서에 따른 사진자료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제2 전시실]
열린 우물이라고 명명된 전시실로 특별한 전시물은 없고 윤동주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예전 사용하다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하여 중정을 만들어 열린 우물이라는 이름의 전시실로 운영 중인 공간이네요. 벽면에는 오래된 물의 흔적과 위로 보이는 네모난 하늘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전시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장소입니다.
[제 3 전시실]
2 전시실의 길을 지나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닫힌우물이라고 이름 지어진 3번째 전시실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어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네요. 3 전시실은 2 전시실과 비슷하게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된 공간에 윤동주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물탱크 벽면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 건물 좌측으로 시인의 언덕과 별뜨락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길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치가 인왕산 숲길, 자락길, 성곽길의 시작/종단 지점이네요. 다음에는 좀 더 부담 없는 자락길이나 숲길을 걸어보고 싶네요.
- 인왕산 자락길 : 2.7Km (윤동주문학관 ~ 사직단)
- 인왕산 숲길 : 2.5Km (윤동주문학관 ~ 택견수련터)
- 한양도성 인왕산구간 : 4Km (창의문 ~ 돈의문 터)
문학관 옆으로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별뜨락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제가 방문한 시점에는 재정비 공사로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 재개 예정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올라오면 한양도성의 성곽과 함께 화사하게 피어있는 벚꽃 터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 몇 번 왔었지만 벚꽃 필 때는 처음 방문해 봤는데 다른 유명한 곳 못지않은 벚꽃 명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인의 언덕 야경 조망지점뒤 나무그늘아래 누워서 책 보는 분이 두 분 정도 있었는데 책 읽는 장소를 너무 잘 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감성이 풍부한 사춘기 시절 여러 시들을 읽을때에도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가 바로 윤동주의 서시였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위아래 흰 국화꽃이 있는 것 보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것 같네요.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언덕너머 인왕산으로 향한 길을 보고 있자니 싱싱한 푸르름과 하얀 벚꽃 아직 남아있는 개나리꽃까지 왜 윤동주 시인이 이곳을 즐겨 찾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글에서 본격적인 서울한양도성길4코스(인왕산) 구간 소개해 드릴예정입니다. 다음글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