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일자리가 있는 관계로 조선의 궁궐이나 종묘등은 자주 방문하거나 지나치게 되는데 이상하게 사직단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번 주말에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가장 늦게까지 그 존재의 의미가 가장 늦게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멸망한 왕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조선시대 사극에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종묘와 사직을 보존하시옵소서!"라는 말에서 불 수 있듯이 조선시대에는 가장 성역화되어 있는 곳 중에 한 곳인 사직단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1922년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전인 1910년 사직단 대문의 모습이네요. 현재 복원공사로 대문의 가람막으로 막혀 있고 오른쪽으로 좁은 통로로 사직단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직단의 관리주체가 2012년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되었고 큰 틀에서 2027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네요. 현재 공사 중인 대문도 복원공사의 한 과정인 것 같고 2023년 말부터 시작하여 2024년까지로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사직단은 조선 시대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전통 사회에서 사직은 종묘와 함께 국가의 근본을 상직 했으며, 조선 건국 후 태조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1395년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단을 설치 하였다.
사직단 글을 쓰기 위해 몇가지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서울 외에도 전국 각지에 사직단이 설치되어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중 부산 사직구장으로 유명한 사직동도 그중 한 곳이라고 하네요. 그 외 대구, 남원, 보은, 산청, 창녕, 진주, 고성 등에도 사직단이 있었고 이들 대부분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고 일부는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위 안내도에 보면 사직단 주변으로 4개의 (동/서/남/북)신문이 있고 오른쪽 [4. 북신문] 이 가장 큰 것으로 보아 메인이 되는 문인 것 같아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보려고 합니다. 아쉽게도 4개의 신문이 모두 닫혀 있어서 문 사이로 훔쳐보았네요.
[북신문]
사직단의 신들이 들어오는 문이 북신문이기 때문에 다른 3곳의 문보다 크게 만들어 졌어며 내부의 제단과 내부의 작은 문(유문)으로 연결된 향축로(※향과 축문이 이동하는 길)가 이어져 있습니다.
[서신문]
서신문의 위치가 다른곳보다 살짝 지대가 높아 내부를 내려다보기 좋은 곳입니다. 가장 내부에 보이는 2개의 제단이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사진에서 서신문과 먼곳이 사, 가까운곳이 직 을 위한 제단입니다.
[남신문]
남신문 뒤로 사직신의 네 위판을 모셔 두는 신실이라는 건물이 있고 그 건물과 유문으로 연결된 신위행로가 있습니다.
[동신문]
동신문에서 바라본 사직단의 모습입니다. 뒤로 종로도서관과 인왕산까지 보이네요. 종로도서관 위치도 사직단 복원 시 편입된다고 하네요.
[전사청 일원]
전사청 일원은 사직단에서 제례음식을 마련하고, 그릇등을 보관하며 이곳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머물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철거되었다가 2021년 복원된 곳입니다. 새로 지어져 건물들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지만 보관되어 있는 제기들의 다양한 모양에는 한 번 더 눈길이 가네요.
종묘에서도 볼 수 있었던 곳으로 제사음식을 만들어서 올려두는 찬만대 입니다.
제례에 참여하는 제관들이 입는 옷으로 검은색 계열의 제복을 입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착된 세로선의 개수로 신분을 나타 낸다고 하네요.
마당 한쪽으로 우물과 뒤에 제기가 보관된 제기고가 보이네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제기의 모양과는 다른 코끼리 모양, 항아리 모양등 다양한 모양의 제기 모양을 볼 수 있네요.
현재는 사직단 대문도 공사 중이고 사직단 가까이 들어가 볼 수도 없지만 다른 조선의 궁궐이나 종묘등보다는 늦었지만 복원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예전의 신성한 장소이자 역사적인 장소로 잘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사직단 포스팅하면서 생각나는 곳이 얼마전 다녀온 대한제국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기 위해 만들었다는 환구단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직단에서 멀지 않은 서울시청 인근에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다녀와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