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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 역사공원 돌아보기 (#예술작품)

by B.C.Trip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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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조선시대 도읍이 그대로 이어져 오다 보니 조선시대의 여러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5개의 궁궐이나 한양 도성 성곽길과 사대문, 사소문 그리고 종묘, 사직, 능까지 왕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이들과 반대되는 조선말 많은 교인들이 억압받고 처형당한 장소에 세워진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과 주변 역사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이 서소문이라는 장소는 소의문, 소덕문이라고도 불리는 한양도성 성곽 중간에 있는 작은 문중 한곳으로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에 위치한 곳에 있었지만 현재는 돈의문과 함께 복원되지 못하여 실제 하지 않는 문입니다. 조선시대 당시에 숭례문(남대문) 밖에 있는 칠패시장으로 통하는 문으로 많은 이들이 붐비던 곳이었기 때문에 범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이곳을 공식 처형지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공식 처형장이었기 때문에 가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당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순교한 장소가 되었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대문역(5호선)에서 걸어오니 서소문 역사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네요. 250m 너비의 공원 중간중간 기념비나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중간쯤 지하로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관람경로가 나와 있는데 그냥 제 발길 닫는데로 다녀 보았습니다. 

 

[관람경로  ※홈페이지 기준 ]

1. 순교자 현양탑  → 2. 노숙자 예수  → 3. 서소문 밖 연대기  → 4. 월락재천수상지진
 → 5. 진입광장 (빛의 광장)  → 6. 로비  → 7. 스테인드글라스  → 8. 순교자의 문
 → 9. 성 정하상 기념성당  → 10. 정하상 바오로 가족상  → 11. 세 개의 못  → 12. 콘솔레이션 홀
 → 13. 하늘광장  → 14. 하늘길A  → 15. 하늘길B  → 16. 상설전시실  
 → 17. 기획전시실  → 18. 도서관, 뮤지엄 샵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순교자 현양탑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공원 초입에 있는 순교자 현양탑과 근처 벤치에 있는 노숙자 예수의 모습입니다. 발등에 못 박혀 있던 흔적과 초췌한 얼굴의 모습이 디테일하게 세겨져 있네요.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두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서소문 밖이 공식 처형장으로 사용되었고 그 근처에 크고 깊은 우물이 있었는데 이 우물의 뚜껑은 평상시 늘 덮어 두었다가 망나니가 사람을 죽일 때에나 뚜껑을 열어 칼을 씻었다고 하네요.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공원에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는 곳의 한쪽 벽면으로 햇빛의 방향에 따라 사람인(ㅅ) 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박물관 - 지하1층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지하 1층 실내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전 진입광장에 설치된 순교자의 칼수난자의 머리라는 설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네요. 

 

  • 순교자의 칼 : 조선시대 죄인들의 목에 씌웠던 칼을 형상화 
  • 수난자의 머리 : 식민의 유산을 떠안은 채 한국 전쟁과 분단의 고통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자화상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지하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뮤지엄 샵과 도서관이 나란히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살짝 들여다보니 박물관과 관련된 서적이 아닌 일반 도서관과 같이 다양한 책들이 비치되어 있네요. 일요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니 책 읽기 좋아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의심 없는 믿음, 움직일 수 없는 손과 발, 피할 수 없는 구속 등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박해와 수난을 상징하는 순교자의길을 의미하는 다양한 조형물이 샵과 도서관 건너편 벽으로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순교자의길 사이 창문으로 내려다본 조형물입니다. 

 

[ 최종태 기증작품전]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최종태 기증작품전이 열리는 곳입니다. 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중 한분인 최종태(서울대 명예교수) 작가가 본인의 작품 가운데 157점을 기증하였고 이곳에서 전시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예술품에 무지하지만 작품들 하나하나에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박물관 - 지하 2층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지하 2층에 있는 기획전시실은 다음작품 준비 중이었고 기념경당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들어갔다가 괜히 실수할까 봐 힐끔 들여다보고 돌아왔네요. 

 

[미사시간]

  • 화 ~ 일 : 11시, 15시
  • 월요일 : 휴관

 

▷ 박물관 - 지하 3층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사이로 공간이 아름다워 한 장 남겼는데 알고 보니 실제 조선 후기 사상사의 흐름을 다룬 상설전시실입니다. 지하 3층에서 상설전시실을 못 보고 지나 쳤는데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 전 썼다는 敬天(경천) 이라는 글이 걸려 있다고 하는데 못 봐서 살짝 아쉽네요. 

 

[콘솔레이션 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CONSOLATION HALL(콘솔레이션 홀)에 들어섰을 때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남달랐던 곳입니다. 높고 넓은 공간에 아래로 2m 남짓 되는 공간을 열어두고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영상과 조명이 주는 분위기로 조심스러워지는 느낌이 드네요.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천장에서 내려오는 사각의 기둥을 통해 자연광이 내부로 비쳐지는 곳으로  중앙에 이렇게 다섯 분의 성인 유해함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보니깐 이곳에서 가끔 음악회도 하는 것 같은데 공간이 주는 울림으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고 싶네요. 

 

[하늘광장]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지하 3층에서 지상의 공원을 넘어 하늘까지 열려 있는 공간으로 야외전시나 무용, 공연 등이 진행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성지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조형물로 기차 철길의 침목을 이용한 서 있는 사람들 이라는 작품명을 가진 예술작품으로 순교하여 성인의 반열에 오른 44인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하늘길]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하늘광장 바로 옆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 하늘길이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아트가 오르막 길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과 함께 잘 어울리는 구멍 뚫린 바위 작품도 좋았습니다.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내부 박물관까지 모두 돌아보고 다시 공원 위로 올라왔습니다. 수국(?)으로 보이는 하얀 꽃과 나무의 푸르름이 더없이 좋은 봄날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무교로 종교에 대해서는 무지하여 혹시 실수 한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소문이라는 곳이 역사적으로 이러한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느낌보다는 예술품 전시실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예술작품 그리고 공간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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