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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국내 배낭여행을 추억하며 - 두번째 이야기 (#여행일정)

by B.C.Trip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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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1996년 여름 꿍따리샤바라 노래를 들으면서 다녀온 3주간의 배낭여행 일정에 대해 예전 기록해 둔 자료와 가물가물한 기억 속 추억을 소환해 간단하게라도 남겨 보려고 한다.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기억나는 부분보다 더 많은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속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는 것 보면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었던 인생의 이벤트 같은 여행이었다. 

 

 

▶ 지난 이야기

 

국내 배낭여행을 추억하며 (#히치하이킹 #캠핑)

문득 내가 다녀온 여행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중 첫 번째로 생각나는 여행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다녀온 국내 배낭여행이었다. 약 3주간의 기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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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친구집에서 출발 (7/11)

경남 시골집에서 같이 동행하기로 한 전주에 있는 친구녀석 집에서 출발을 했다.

 

속리산 화양계곡 주변(7/11~13)

최초 목적지로 잡은곳이 속리산 화양 계곡이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이 이곳이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모래사장이 제법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거운 배낭을 매표소에 맡기고 돌아다녔든 기억이 난다..

 

배낭여행

 

 

 양산유원지(7/13~15)

이곳 양산이라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경남 양산은 아님)

단순하게 속리산에서 덕유산 가는 중간쯤 있었던 텐트 설치 할수 있는 유원지 였던 것 같다.

이때 텐트에서 많이 들었든 노래가 클론의 궁따리 샤바라 라는 노래였다. 지금도 가끔 이 노래를 듣게 되면 여행할 때가 생각이 난다.

 

덕유산(7/15~16)

이곳 덕유산도 별다른 기억이 없다.

계곡에서 야영하면서 큰 사치(맥주한병 사 먹은일) 부린 기억정도 남는 것 같다. 

 

덕유산에서 지리산 넘어갈때는 아빠 찬스를 사용했었다. 시골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전화로 한번 부탁드려서 편하게 이동했었다. 

 

지리산(7/16~18)

이곳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든 기억들이 난다.

그때 20살 당시 30살정도 되는 나이에 파란만장한 삶을 겪고 지리산 종주 중이라는 분과 만나서 밤새도록 이런저런 인생사는 이야기 나눈 분이 있었고, 또 기억나는 분은 신혼부부가 차를 가지고 전국 일주 중이었고 이 부부에게 많은 부식을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이때 나도 언젠가 결혼하면 이렇게 다녀야지 했었는데 짧게나마 결혼 후 첫 휴가 때 와이프와 4박 5일간 텐트 들고 전라도 여행을 다녀왔었다.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

솔직히 이곳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에 사진 찾아보다 보니 그곳에서 찍은 사진과 입장권이 있었다는 것뿐..-.-

 

내장산 → 채석강

내장산에서 채석강 갈 때는 혼자서 갔었다.

같이 동행한 친구 녀석 두 놈이 집에 일이 생겨서 하루 다녀와야 한다면서 나만 남겨 두고 갔더랬다.

이때 짐 가득 들고 내장산에 있는 절에 갔던 절밥 얻어먹기 위해 갔었는데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아 얻어먹지 못하고 돌아온 생각이 난다. 

 

그리고 채석강까지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 쫄딱 맞으면서 텐트 설치하고 시원하게 비 맞으면서 수영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방수처리를 잘 못해서 텐트에 비 스며 들어오는 곳에서 힘들게 잔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근 10년이 지나 채석강 한번 갔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채석강 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어서 아쉬워했던 생각이 난다. 

 

목포(7/22~24)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가기 위해 이곳으로 왔었다. 제주도 가기 전에 친구 녀석 한 명이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 기다린다고 이곳에서 2박 3일을 보냈는데 2박 모두 목포 기차역 광장에서 돗자리 펴고 거지분들과 함께 노숙을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너무 피곤해서 목포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텐트라도 치고 편히 자려고 자리 잡았는데 순찰 중인 경찰이 '이곳은 우범지대여서 밤에 야영이 금지되어 있다' 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2일째도 목포역으로 갔었다..ㅋㅋ

 

그래도 이때가 미국 올림픽 기간이어서 목포 기차역 새벽까지 응원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목포에서 딱히 여행계획이 없는데 2박이나 하게 되어서 남는 시간 여행경비 벌어볼까 하고 건설현장에 일일 알바라도 한번 해 보려고 알아봤었는데 막상 실천은 못했었다. 결국 이곳에서 3일째 되는 날 친구와 합류하여 목포항에서 제주도 가는 훼리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배낭여행

 

 

제주도(7/24~31)

제주도에서 여행의 1/3을 보낸 곳이다. 살면서 처음 가본 제주도였고 그 당시만 해도 순박한 제주분들이 많아서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여행 다닌 기억이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우도로 들어가서 배낭매고 걷다가 배가 고파서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에 갔었는데 배낭여행 중이라고 하니 본인들 먹는 밥 같이 먹자며 따뜻한 밥 한 끼 얻어먹은 온기 가득한 우도의 좋은 기억이 있다. 그 후로 10년이 한참 넘은 후 우도를 여러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새로이 개발은 되어 가지만 그 당시의 온기는 못 느끼는 것 같아 개인적인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는 곳이 우도 인 것 같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천지연, 천제연등 주요 폭포들 둘러보고 근처 마땅히 텐트 칠만한 곳이 없어서 방파제 위에서 술 마시면서 밤늦게까지 보내는 사람들 보면서 떠오른 생각으로 그냥 방파제 위에서 돗자리 깔고 침낭 덮고 자는 것으로 의기투합해서 하루 밤을 보냈는데 밤새도록 모기한테 헌혈한 기억이 나네요. 

 

그 외에도 날씨 화창한 제주도에서 첫 야영지로 보낸 돈내코 계곡을 보면서 물 깨끗하고 많다는 생각, 그 돈내코에서 서귀포 시내 나왔는데 가판대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경기도 물난리 났다고 신문에 보면서 놀랐던 기억 (1년 후 물난리 난 지역에서 군생활을 했음) , 산굼부리, 만장굴, 한림수목원등 비교적 제주도에 대해서는 많은 기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완도 고향집 (7/31)

예정된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완도행 배를 타고 내려서 각자의 고향집으로 헤어졌다. 

 


 

 

 

 

이때 아껴서 사용한 1인당 경비가 3주간 대략 20만 원 정도였다. 배편, 최소한의 대중교통비, 유원지 입장료, 먹거리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지금 물가 고려하면 약 70만 원 수준 되려나?

 

처음 여행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은 우리나라를 크게라도 한 바퀴 돌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충청도 속리산에서 시작해서 전라도와 제주도 돌아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 여행이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추억과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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