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무료입장으로 일반 자유 관람이 가능한 종묘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종묘사직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전제왕권시절에 나라를 상징하는 건물이 종묘와 사직이었습니다. 그래서 태조 이성계는 궁궐건립보다 더 챙긴 것이 종묘건립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인지는 모르겠지만 종묘완공일은 경복궁 완공일인 1395년 9월 29일(태조 4년)로 동일하네요.
평일에는 시간제관람으로 1시간 간격으로 해설사와 함께 입장이 가능하지만 토/일/공휴일 그리고 문화의 날에는 시간 상관없이 일반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는 종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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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관람 정보
- 관람요금 : 1000원
- 관람시간 : 09:00 ~ 17:30 / 18:00 / 18:30 (계절별 변동)
- 평일 - 1시간 간격 /해설사 동반 / 시간제 관람
- 토/일/공휴일/문화의 날 - 일반관람
- 매주 화요일 휴관
- 문화의날 북신문 개방 (종묘 입구인 외대문 반대편) ← 퇴장만 가능
- 지하철 : 종로3가역 5분 거리
(1호선-11번, 3호선-8번, 5호선-8번 출구) - 종묘 공영주차장 : 10분당 800원
- 관람예약등 상세정보 : 종묘 홈페이지 바로가기
입구인 외대문을 들어서면 정문에는 종묘의 주인인 신들이 다니는 신성한 길인 신로가 중앙을 가로질러 정전과 영녕전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1995년 지정된 세계유산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한국에는 15건의 세계유산이 있고 그중 종로에는 1997년 지정된 창덕궁과 함께 2개의 세계유산이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 오른쪽 향대청 앞에는 오래된 고목과 함께 연못이 있는데 반가운 친구들을 봤네요. 바로 어미오리와 새끼 오리 여러 마리가 연못에서 봄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 종묘 - 건물
향대청 일원
향대청은(하) 제례에 바칠 향/축문/폐백을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으로 정면 9.5칸의 긴 건물이며 앞에는 행각이 놓여 있어 남북으로 긴 뜰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망묘루(좌/상)는 제례를 지낼 때 임금이 잠시 머물며 앞선 임금들의 공덕을 기리던 곳이며 앞으로 오리들이 노닐던 연못이 있고 뒤쪽에는 공민왕 신당(우/상)을 두었습니다.
이곳에서 특이한 점은 공민왕 신당인데 이곳은 고려 제31대 공민왕과 왕비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 왕족들의 사당에 고려의 왕을 모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재궁
정전 바로 우측아래 위치한 건물로 국왕이 제사를 준비하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임금과 세자가 머물던 재실이 있고, 왕이 목욕을 하는 건물인 어목욕청이 위치한 곳입니다.
제정
정전 우측에 위치한 건물로 오른쪽 산책로에 위치한 마지막 건물입니다. 이곳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용되는 우물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시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투명 덮개로 덮여있고 우물은 말라 있네요.
수복방 & 전사청
정전 바로 오른쪽 옆에 있는 건물로 정전수복방은 수복(종묘를 관리하거나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들이 기거하는 방이고, 전사청은 종묘제사에 사용되는 음식들을 준비하던 곳입니다. 마당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로 ㅁ자형 배치로 되어 있는 건물인데 현재 입구는 막혀 있네요. 그리고 두 건물 사이에 있는 낮은 정사각형 단은 전사청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올려두고 검사를 하던 찬막단입니다.
영녕전
종묘 왼쪽 산책로 제일 끝에 있는 건물로 정전 바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1421년(세종 3년) 지어진 건물로 당시 5 묘제 (재위 중인 임금 기준으로 5대 이전 임금의 신주를 모시는 것) 관습에 의해 정전에서 나와야 하는 선조들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제왕의 신주 16위, 왕후의 신주 18위 총 34위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 재위 중인 임금 기준으로 5대 이전이라도 공적이 아주 뛰어난 분들은 정전에 계속 모셔두었음)
보물(제821호)로 지정된 영녕전 모양은 정전과 거의 유사하고 건물의 크기만 약간 작고 좀 더 친밀하게 지어졌습니다. 가운데 지붕이 약간 높은 곳은 태조의 4대조를 모신곳입니다.
악공청
정전기준으로 가장 왼쪽에 위치한 건물로 종묘제례시 악사들이 대기하면서 준비, 연습하는 곳입니다. 정면 6칸, 측면 2간의 맞배집(전후 지붕면이 측면까지 계속된 건물)으로 되어 있는 건물로 현재는 의자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투어 중 쉬어 가는 공간으로 많이 이용되는 곳입니다.
정전
1395년 신실 7칸의 규모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는 임금 신주 19위, 왕후 신주 30위 총 49위가 모셔져 있는 국보(제227호)로 지정된 종묘의 가장 중심 건물입니다. 건물길이는 101m로 국내 단일 목조건물로 가장 길다고 합니다. 현재는 보수정비 공사로 온전한 관람은 어렵네요.
- 공사기간 : 2020.6.22 ~ 2024.9.21
- 정전수리현장 공개관람
-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15시 ~ 16시
- 사전신청 20명 이내
- 신청방법 : 매월 마지막주 월~수 전화접수 (070-8864-7088)
▷ 종묘 - 산책로 & 궁궐담장길 개방
산책로
종묘는 입구인 외대문을 들어서서 건물들을 관람하면서 한 바퀴 돌면 대략 1.5Km 정도 되는 거리로 중앙 정전일대를 제외하고는 오래된 고목들이 즐비한 숲 속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궁궐담장길(종묘-창경궁 연결로) 개방
평상시에는 굳게 닫혀있는 북신문(종묘 입구인 외대문 반대편)이 최근 매달 하루 문을 개방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문화의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퇴장에 한하여 개방이 되고 있습니다. 북신문 맞은편에 있는 창경궁에서도 퇴장에 한하여 개방이 되고 있네요. 언젠가는 자유로운 입출입이 되어 창경궁과 연결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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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되시면 종묘 외부 돌담길인 순라길도 걷기 좋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쪽인 서순라길은 많은 카페와 맛집이 즐비한 곳이고 [종묘~창경궁] 복원길은 추천드리는 길입니다. 아래글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