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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경희궁 - 호랑이가 서식하던 버려진 궁궐 (#방공호 #산책로)

by B.C.Trip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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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5대 궁궐 중의 하나이자 서궐(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궁궐)로 불린 경희궁은 1623년(인조 원년)에 완공된 궁으로 영조를 비롯한 많은 왕들이 기거한 궁궐입니다. 건립당시 규모는 경복궁의 2/3 정도 되는 크기에 100여 채의 전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 시절 경복궁 재건을 위해 전각의 90%가 헐렸고, 최후까지 남은 전각 5개는 1930년대 초 일제에 의해 외부에 매각되어 경희궁내 전각은 100% 원래자리에서 사라진 비운의 궁궐이 되어 버렸습니다. 

 

▷ 경희궁 - 흥화문

경희궁 - 흥화문

마지막 남은 5개의 전각중 하나인 흥화문은 일본 사찰인 박문사에서 매입하여 산문으로 활용되다가 광복 이후 그 자리에 신라호텔이 들어서면서 신라호텔의 정문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후 1988년 경희궁 복원작업이 시작되면서 유일하게 경희궁으로 다시 돌아온 전각입니다. 

 

경희궁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광복이후에도 서울시와 정부에 의해 박해(?) 받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경희궁터에 있던 서울고등학교가 강남 쪽으로 이전하면서 남은 터에 서울시 교육청 청사로 신축하고, 현재의 역사박물관을 짓고, 남은터를 현대건설에 매각하기까지 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지금도 문화재청 궁능유적 홈페이지에 소개되는 궁궐에는 경희궁 없이 4개의 궁만 소개되고 있고, 5개의 궁궐 중에 유일하게 홈페이지조차 없는 궁궐이네요.

 

▷ 경희궁 - 숭정문 & 숭정전

▷ 경희궁 - 숭정문

정문인 흥화문을 지나면 정전으로 들어가는 숭정문이 보입니다. 이 숭정문으로 들어가면 경희궁 내부로 들어 갈 수 있고, 좌우로 돌아보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은 길입니다. 

 

경희궁 - 숭정전

우선 궁궐내부로 들어와 봅니다. 숭정전도 마지막까지 남은 5개의 전각중 한 곳입니다. 숭정전은 일본사찰인 조계사(현 조계사와는 관계 X)가 매입한 후 현재 위치인 동국대로 옮겨 법당으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어 이곳 경희궁의 숭정전은 복제하여  1991년 복원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복원이 된 것 같지는 않고 부분 부분 논란의 소지가 많게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경희궁 - 숭정전 내부

숭정전 내부 모습입니다. 천장에 있는 용그림이 볼 때도 허접하다고 생각했는데 동국대에 있는 용 모양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다음에 동국대 절에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 

 

▷ 경희궁 - 자정문 & 자정전

경희궁 - 숭정전 뒤편

숭정전 뒤편에서 자정문 담벼락 모습입니다. 층층이 이어진 처마가 있는 곳으로 파란 하늘과 나무의 푸르름이 아름다운 곳이네요.

 

경희궁 - 자정전

'자정전'은 경희궁의 편전으로 사용된 곳으로 1998년 복원된 전각입니다. 

 

▷ 경희궁 - 태령전 & 서암

경희궁 - 태령전

경희궁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5개의 전각중 하나로 현재의 '태령전' 일대는 2000년 복원된 건물로 영조와 관련된 전각이기에 영조의 어진 모사본이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경희궁 - 서암

'태령전' 뒤로 '서암'이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서 샘이 있어 예전부터 경희궁의 명물이었다고 합니다. 이 물이 지금도 바위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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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궁 - 산책로 & 반공호(지하벙커)

경희궁 - 산책로

경희궁 내부에는 아직 복원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 해설사 없이 다니시면 짧은 시간 내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분들은 경희궁 외부 길을 한 바퀴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정전'이나 '태령전' 뒤편은 약간 지대가 높아 경희궁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정전' 뒤편으로 넓은 공터가 있어 근처 사시는 분들의 운동장으로 이용되는 것 같네요.

 

경희궁 - 산책로 지하수

산책길 중간에 '영렬천'이라는 샘이 있네요. 이 샘은 위 '서암'에서와 비슷하게 바위틈에서 물이 나와 언제나 마르지 않고 매우 차가워 '초정'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선조의 글씨를 집자(문헌에서 필요한 글씨를 찾아 모음)한 글이라고 하네요.

 

경희궁 - 산책로 나무

산책길에서 만난 큰 고목들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380년이 넘은 느티나무입니다.

 

경희궁 - 반공호

경희궁에서 가장 의외의 건물인 방공호(지하벙커)입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갈 무렵인 1943년 폭격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 이곳에 있던 경성중학교 학생들을 동원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폭은 좁아 보이지만 내부 길이는 100m가 넘고, 두께는 3m의 콘크리트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물이 고이는 문제 등으로 현재는 거의 방치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하네요.  가끔 일반에 공개되기도 한다고 하니 기회를 노려 들어가 보고 싶네요. 

 

경희궁 이용정보

  • 이용시간
      - 09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 지하철
      - 5호선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중간쯤 위치
        (서대문역이 조금 더 가까움)
  • 주차료(승용차)
      - 최초 1시간 1,000원 
      - 초과 5분당 400원
      - 1일 주차 22,000원
  • 무료해설 (40분 소요) <= 추천
      - 금요일 (14시, 15시)
      - 토/일요일 (13시, 14시, 15시)

 

 경희궁 요약?

  •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없는 것
      - 100여 동의 전각이 흥선대원군, 일제강점기 거치면서 모두 사라짐
      - 입장료 없음
      - 홈페이지 없음
      - 국보, 보물 없음 (지방문화재로만 지정됨)
  •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있는 것
      - 방공호(지하벙커) 있음
  • 이야깃거리
      - 19세기말 버려진 경희궁이 호랑이와 표범이 몸을 숨긴 주요 서식지였음
      - 경희궁의 마지막 5개 전각중 남아 있는 2채의 전각
         흥화문(경희궁),  숭정전(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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