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긴 명절 연휴기간 동안 함양 상림숲을 방문했습니다. 상림숲 바로 옆으로 대규모 연꽃단지로 꾸며 놓았다가 몇 년 전부터 연꽃이 진 이후에도 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연꽃단지 일부만 남겨두고 나머지 공간에 대단지 꽃밭을 가꿔 놓았습니다. 그래서 상림을 방문하면 7~8월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꽃을 9월에는 상림숲 내에 꽃무릇을 5 ~ 10월까지는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상림숲 자체로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바로옆으로 대단지 꽃밭이 가꿔져 있어 볼거리 많은 상림숲 공원입니다.
▷ 상림숲 - 대규모 꽃밭
상림숲 초입에 있는 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풋살장, 음악분수, 연꽃단지 뒤로 몇년전 새롭게 조성된 대규모 꽃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아주 예전에는 논이었던 곳인데 언젠가부터 연꽃단지로 그리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연꽃단지+꽃밭으로 가꿔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얼핏 봤을때 라벤더라고 생각했는데 안내판을 보니 '숙근 사루비아 - 빅토리아 블루'(5 ~ 10월) 이라고 하네요.
보라색, 붉은색, 흰색, 주황색 다양한 꽃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뒤로 푸른하늘아래 백운산, 대봉산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안젤로니아'(6 ~ 10월)라는 꽃으로 언뜻보면 들판에 피어 있는 야생화가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더 수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네요.
중간쯤 정자와 흔들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장소 입니다.
'코레우리-솔잎금계국'(5 ~ 9월)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국내 토종꽃이란 뜻(우리 코리아)을 가진 꽃이라고 하네요. 제가 방문한 9월 말에도 한창 노란꽃을 뽐내는 것으로 봐서 10월 중순 까지는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들 사이로 왼쪽에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는 꿀벌과 이러한 곤충을 잡기 위 거미줄 치고 실제로 거미로 잡아둔 거미가 인상적인 모습이네요.
꽃밭의 끝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을을 보여주는 논의 벼들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가고 있네요.
▷ 상림숲 - 맨발 산책로
꽃밭길로 상림끝까지 올라갔다가 숲으로 들어와서 '맨발 산책로'로 걸어가 봅니다. 상림숲을 세로로 길게 가로지르는 길로 이곳에서 함학루와 운동장이 있는 곳까지 1.2Km 숲 사잇길을 걸어 보세요.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정말 아름다운 숲 속길입니다.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주 예전에는 이 길로 차들이 다녔다고 하네요.
맨발산책로의 반대쪽 끝에는 이렇게 신발 보관함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약수가 흘러나오고 있어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산책로가 흙길로 잘 조성되어 있지만 맨발 걷기가 처음인 분들은 작은 돌들로 생각보다 맨발 걷기다 어려울 수 있으니 본인 컨디션에 맞춰 도전해 보세요.
▷ 상림숲 - 최치원 역사공원
상림숲과 함양박물관 옆으로 화려하게 지어진 '최치원 역사공원'이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 화려한 건축물과 조명으로 눈길을 끌어서 늦은 시간 방문해 보았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에는 마당까지만 들어 갈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고 실내 내부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마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고운기념관과, 좌측으로 역사관, 우측으로 상림관의 3개의 큰 건축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건축물은 이렇게나 화려하게 지어 놓았는데 전시된 유물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하네요.
상림숲을 만든 분으로 함양에서는 역사적인 인물인 최지원 선생은 통일신라말 어수선한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 국내보다는 당나라에서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면서 오히려 중국에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곳 역사공원 개관식 때 중국의 학자들이 방문하여 최치원 선생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