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지를 찾다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사원들과 왕궁, 쇼핑몰과 여러 시장들 그리고 루프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고 방콕 외각 반나절 이상 투어코스로 아유타야나 매끌렁 기찻길 주변에 대한 추천도 자주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콕을 여러 번 찾은 여행객들 중 기존 여행지 외에 가끔 소개되는 곳이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을 자전거 타고 둘러보는 것이 보였는데 다들 만족도가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반나절 정도 일정을 잡고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을 포함한 주변을 자전거로 둘러보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저희가 돌아본 경로는 배 타고 넘어가서 식사 해결을 위해 4Km 정도 거리에 있는 방남풍 수상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식물주립공원을 둘러보는 코스로 대략 11Km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상시장이 주말에만 문을 연다는 정보를 모르고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은 로컬식당(Khlong Wat) 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은 식당이었습니다.
위 코스외 가볼 만한 곳으로 찾아놓은 곳이 2곳 정도 더 있었는데(Khlong Phi Lok, Get Growing Community Farm) 아이들의 컨디션 문제로 가보지는 못했네요. 이곳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포함하여 코스 잡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해 봅니다.
저희가 움직인 동선을 따라 배타기, 자전거 렌탈, 시장, 카페, 식당, 식물원 순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선착장 이용하기
숙소인 아속역 인근 아르테 호텔(※관련글 보기)에서 이곳까지 가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볼트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아속역 인근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차 호출하고 1시간가량 기다린 것 같네요. 그래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갈 때는 여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변에 있는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숙소도 돌아갔는데 빠르게 이동했지만 전 타고 가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 했네요.
배 타는 곳은 택시에서 내려서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길을 조금 걸어가다 보면 위 좌측사진과 같이 어디 건물 상가 들어가는 것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면 배 탈 수 있는 곳이 보입니다. 구글에서 엄청난 악평이 달린 할머니가 표를 판다는 후기를 보고 갔었는데 젊은 남자분이 정해진 요금을 받고 표를 끊어 주네요.
보통 왕복요금인 40밧을 요청하기 때문에 해당 요금을 지불하면 왕복 티켓을 받을 수 있고 돌아올 때는 표를 보여주면 승선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개인 자전거를 가지고 이동하는 분들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작은 배를 타면 강을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기간 처음 짜오프라야강 봤는데 강의 규모는 한강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느낌이었지만 강물은 정말 심각하게 오염된 것 같았습니다. 방콕도 언젠가는 강물의 오염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자전거 대여
강 건너 승하선 하는 곳에 바로 M-BIKE라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일부 자전거 빼고는 Daily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저희는 기본 80밧 하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용했습니다.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 입구에도 자전거 대여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10~20밧 정도 더 저렴하게 대여 가능하지만 7~800m 정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대여해 가시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이곳에서 자전거 타면 열대느낌이 나는 바나나가 가득 달린 가로수나 큰 나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차나 오토바이등이 많이 않아 자전거 타고 이동하기 좋았습니다.
▷ 방남풍 수상 시장
자전거 대여하고 4.2Km를 달려 로컬시장 구경과 점심해결을 위한 첫 번째 목적지인 방남풍 수상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입구 쪽에 새해인사 문구도 눈이 가네요.
그런데 이곳이 주말에만 운영된다는 정보는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이렇게 썰렁한 시장터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이 시장에 외국인은 별로 없지만 다양한 음식, 패션등을 판매하는 제법 규모 있는 시장이라고 하는데 아쉬움만 남기고 발길을 돌렸네요.
▷ 246 NICE CAFE
방남풍 수상시장에서 허탈함을 달래기 위해 빠르게 구글맵으로 주변 갈만한 카페를 찾은 곳이 돌아가는 길에 있는 NICE CAFE였습니다. 입구에 M-BIKE에서 받은 자물쇠로 자전거를 세워두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태국여행하면서 들어가 본 카페 내부는 로컬 식당들과는 다르게 에어컨 시설도 잘 되어 있고 국내 카페들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었다면 당연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었겠지만 태국 여행기간에는 커피보다는 Thai Tea를 주로 주문해서 먹었네요. 내부에 에어컨이 잘 나와서 한참 쉬었다가 다시 점심해결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 로컬식당 - Khlong Wat
시장 가는 길에 몇 개의 현지 로컬식당이 보였고 몇 곳은 손님들이 많았던 것이 생각나서 그중 한 곳인 Khlong Wat이라는 식당으로 찾아갔습니다.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부엌도 상대적으로 큰 이 식당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 것 같았습니다. 방콕이나 파타야에서 먹은 비슷한 수준의 음식들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인 40밧(1,600원) 수준으로 맛도 훌륭한 식당 이었습니다.
배고파서인지 주문한 음식들이 다들 너무 맛있었고, 비빔국수(Dried Noodles, 오른쪽 위 사진) 같은 음식은 다 먹고 한 그릇 더 주문해서 먹었네요.
▷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번 자전거 여행의 주 목적지인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 찾아 가는데 제가 길을 살짝 잘못 들어서 이렇게나 좁고 한쪽에는 보호펜스도 없는 길을 한참을 달렸네요. 그래도 이 길 주변의 나무들이 열대우림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정문으로 들어 가시는것 추천 드려요)
정문이 아닌 작은 샛길로난 문을 통해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 내부로 들어가서 우선 Bird Watching Tower(새 관찰 타워) 찾아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가 봅니다.
뭔가 제주도 곶자왈에 있는 전망대 느낌이 나는 건물이 있는데 올라가다 보니 건물이 피사의 탑처럼 살짝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올랐네요. 그런데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도 주변에 새들이 보이지도 않고 주변 나무보다 높이가 낮아서 멀리 조망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네요.
Bird Watching Tower에서 내려와 좀 더 안쪽으로 돌아 나올 수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줄기에서 내려온 여러 뿌리가 있는 오래된 나무가 있고 뒤로 습지 위에 예전 카페로 사용된듯한 건물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시리나콘 식물주립공원 중앙에는 큰 호수가 있고 중간중간 물길이나 습지가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방콕의 허파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공원을 둘러보고 배를 타기 위해 정문을 통해서 돌아가 봅니다. 아직은 자전거 타는 게 서툰 막내가 잘 참고 함께해 줘서 더 기특하고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방콕의 사원이나 쇼핑몰이 지겨운 분들은 이곳에서의 자전거 여행 강력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