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을 들어봤을 만한 '얼굴 없는 화가', '거리의 예술가' 등 여러 가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인 뱅크시(Banksy)라는 예술가로 1명인지 아니면 동일한 사상을 공유하는 단체인지 조차도 불분명하지만 최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예술가중 가장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뱅크시의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지난 현충일에 다녀왔습니다.
[전시정보]
- 전시회 명 : 리얼 뱅크시 (REAL BANKSY)
-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
- 기간 : 2024.5.10 ~ 2024.10.20 (10:30 ~ 20:00)
- 요금 : 성인 (2만원), 청소년/어린이(1.5만원)
- 예약 : 네이버 예약, 예스24, 전시를즐기다 등
할인해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아보다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이트인데 전시를즐기다 라는 곳에서 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이곳을 통해 구입 후 관람 하였습니다.
조계사와 인사동 중간 골목에 위치한 ground seoul 이라는 전시장에서 뱅크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자주 오가는 곳이었는데 실제로 전시장에 들어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공휴일이어서인지 매표소 부근에 사람들이 많아서 살짝 놀랐네요. 모바일 티켓을 입장권으로 교환하면서 입장 대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 달라고 하네요. 공휴일 오후 4시경 대기 135팀 대기시간 50분으로 조회가 되네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인사동 쌈지길 한 바퀴 돌아보고 오니 얼추 입장시간이 되었네요.
1층에서부터 계단을 이용해 지하 4층으로 내려가야 본격전인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전시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즐기는 것이 많은데 리얼 뱅크시 전시는 특이하게 지하 4층에서부터 올라오면서 작품을 관람하게 되어 있습니다.
계단으로 한 층 한 층 내려갈 때마다 뱅크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쥐 그림이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네요.
드디어 지하 4층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천천히 따라가야 했네요. 차라리 입장을 시간별로 구분해서 입장 인원을 좀 더 줄여 주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관람하는 동안 계속했습니다. 작품수도 130여 점으로 적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관람하기 힘든 것이 옥에 티였네요.
혹시 이번 전시 생각하시는 분은 평일이나 조금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관람하시길 바랄게요.
[SECTION 1 - 진짜 뱅크시는 어디에?]
뱅크시는 초기부터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인물이네요. 최근 뱅크시가 sns에 올린 글에 와이프가 싫어한다는 메시지를 보면서 결혼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네요. 그만큼 철저하게 본인을 숨기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1989년 6월 4일이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날로 중국 내에서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이와 관련된 뱅크시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러한 역사는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 봅니다.
길거리 예술가답게 지하 4층에서 지하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그래피티로 채워져 있습니다.
[SECTION 2 - 풍선과 소녀]
뱅크시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바로 풍선과 소녀라는 그림일 것 같네요. 더군다나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의 파쇄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행위로 인해 더 많은 인지도를 얻게 되고 작품 가격 또한 파쇄당시 16억 낙찰가에서 3년이 지난 경매에서 301억이라는 금액으로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이 파쇄 퍼포먼스 작품명은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 라고 합니다.
뱅크시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검은색 쥐입니다. 이렇게 쥐가 많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된 이유가 몇 가지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설득력 있는 내용은 밤에 활동하면서 빠르게 그리고 사라지는 모습이 쥐를 닮았다는 설, 그리고 쥐의 영어 스펠링이 RAT인데 그것을 섞어보면 ART가 된다는 설 모두 그럴싸해 보이네요.
2019년 뱅크시가 정식 론칭한 가정용품 브랜드 GDP에 대한 전시 공간입니다. 이는 엽서회사에서 뱅크시 상표권을 빼앗으려는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은 난민을 위해 쓰였다고 하네요. 이러한 뱅크시의 행위로 인해 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가 아닌가 하네요.
지하 3층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3번째 전시공간이 있는 지하 2층으로 올가 가기 위한 계단에 그려져 있는 그림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풍선과 소녀 옆에서 기념사진 남기는 핫스팟 입니다.
[SECTION 3 - 진짜 뱅크시, 진짜 나]
영국 왕실을 풍자한 원숭이 여왕이라는 작품입니다. 현재 진품여부를 가리는 소송이 진행 중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재판 결과보다 재판과정에 뱅크시의 존재가 알려질지 더 관심을 모았다고 하네요. 영국에서 이러한 작품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보장되어 있는지 새삼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시회를 보면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뱅크시의 많은 작품은 길거리 벽에 그려진 많은 그림들인데 이러한 그림들이 작은 액자에 사진으로 전시되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3번 섹션 한쪽 공간에 뱅크시가 직접 촬영한듯한 영상으로 여러 길거리 작품이 그려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영상이 있어 재미나게 보았네요.
[SECTION 4 - 행동하라 지금보다 나아지도록]
앞 GDP 에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현재 살아가는 동시대에 가장 잘 나가는 예술가로 본인이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본인의 작품으로 벌어들인 많은 돈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뱅크시를 더 영향력 있게 만들어 주고 작품들에 진정성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전시공간에서 나가는 출입문은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 작품을 형상화하여 만들어 두었네요.
[기념품점]
뱅크시의 작품을 이용한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엽서 1장과 함께 온 아이들이 고른 우표와 연습장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한 리얼 뱅크시 전시 관람이었습니다. 1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는 많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줄 서서 지나가듯이 봐야 하는 작품들과 작은 TV로 보이는 영상들은 살짝 아쉬웠네요. 공휴일, 주말은 피하시고 가급적 사람 없는 평일 관람하시는 것 적극 추천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웃을 수 있는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