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의 중심에 위치한 남산은 여러 갈래의 걷기 좋은 길들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중 최근 중구에서 무학봉에서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정비하고 연결해 남산자락숲길이라는 이름의 길을 개통하여 일반에 공개하였습니다. 이미 기존에 남산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길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 많은 구간을 나무데크로 정비해 무장애길로 만들어 걷기 편한 길을 만들었네요.
지난 10월초 남산자락숲길의 시작점인 무학봉에서 출발해 남산초입(반얀트리)까지 다녀왔습니다. 네이버 지도앱 켜고 따라갔는데 남산 쪽 종점을 반얀트리로 안내하고 있어서 그곳까지 기록한 거리가 5.17Km이었고 대략 1시간 30분가량 걸렸네요.
남산 정상은 조만간 도성 성곽길(남산구간) 탐방으로 다녀올 예정이기 때문에 남산정상 구간은 남겨 두었습니다.
▷ 남산 자락숲길 보행 안내지도
가는길 중간에 남산자락숲길 가이드맵 붙여놓은 것이 있어서 사진 남겨 봅니다. 중구청에서 만든 숲길이어서 중간중간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많네요. 시작점인 무학봉은 지하철 신당역(2호선-3번 출구) 하차 후 200~300m 정도 걸어가시면 됩니다.
▷ 남산 자락숲길 1구간 (무학봉 근린공원 → 응봉근린공원/금호산)
남산자락숲길의 시작인 무학봉은 무학대사가 조선초 한양도읍을 정하기 위해 찾은곳과 관련된 설화를 지닌 곳으로 인근 주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으로 오랜 시간 이용된 작은 산입니다.
무학봉을 오르는 길도 여러곳 있지만 위와 같이 무장애데크길로 만들어져 연결된 곳은 무학봉 체육관옆으로 난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무학봉 데크길을따라 내려오면 약 100여 미터 정도 도심을 지나면 다시 숲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남산자락숲길은 기존에 있는 길들을 연결한 곳이다 보니 여러 갈래길들이 나오는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남산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와 바닥에 초록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길 헛갈리는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시내에서 숲길로 접어들어 조금만 들어오면 배수지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배수지공원도 나름 의미가 있는 곳으로 최초 상수도시설인 뚝섬과 함께 만들어진 시설로 뚝섬에서 수돗물을 받아 도심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여유가 되시면 1Km 남짓되는 배수지공원 한바퀴 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련글 보기 ▶ 걷기좋은 대현산 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역사적 의미 #놀이터))
배수지공원에는 일반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최초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으며 남산자락숲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운영시간 : 08시 ~ 18시)
배수지 공원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서부터는 남산자락숲길에서 유일하게 15분 가량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가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길의 대부분 도심에 해당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바닥에 그려진 초록색 화살표를 잘 보면서 따라가셔야 합니다.
▷ 남산 자락숲길 2구간 (금호산 응봉근린공원 → 매봉산)
남산자락숲길은 모두 3구간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번째 구간의 길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르막길도 별로 없고, 대부분 데크길로 만들어진 산속 능선길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의 쉼터로 오랜시간 이용된 곳이다 보니 황토맨발길이나 공원 그리고 작은 숲 속 도서관도 있어서 쉬엄쉬엄 즐기면서 걷기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인근사람들만 찾는 곳이었는데 이젠 제법 알려지기 시작해서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길이 된것 같네요.
2구간 출발지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남산자락숲길 유일한 포토존이 나오네요. 남산에서부터 신라호텔, 동대문까지 한눈에 펼쳐진 곳입니다. 예전 저녁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야경 또한 훌륭한 곳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의 공원으로 이용된 곳이다 보니 운동기구, 유아숲체험장, 숲 속도서관, 황토맨발길등 잘 관리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걷는 중간중간 돌아보는 재미가 있네요.
중구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남산자락숲길에서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문학인들이 본인들의 시를 전시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데크길 위주로 걷다가 흙길을 만나니 오히려 더 반가운것 같네요.
응봉근린공원에서 매봉산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서울방송고등학교 후문을 지나가네요.
학교를 지나 조금만 올라오면 숲속으로 가는 길과 도로로 계속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유일하게 방향 표시가 없어서 살짝 고민했는데 결론은 양쪽길이 조금만 가면 만나도록 되어 있어 원하는 길로 가면 됩니다.
남산 바로옆에 있는 매봉산도 오랜 시간 인근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된 곳이다 보니 여러 운동시설이나 산책로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봉산에 있는 숲길은 남산타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아파트 방향으로는 높게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하는 것 같습니다.
매봉산 능선길에서 내려오는 구간에도 무장애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왜 이렇게 갈지자 모양으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네요.
▷ 남산 자락숲길 3구간 (매봉산 → 반야트리클럽)
매봉산 무장애길을 내려오면 이제 남산자락숲길의 마지막인 3구간이 시작됩니다.
3구간은 아직 정비가 진행 중인 구간으로 2024년 12월 30일 까지 공사가 예정되어 있네요. 이 구간은 예전 그대로의 흙으로 된 길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사 중인 구간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장충체육관 방향에서 남산으로 이어진 성곽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곽길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 등의 체육시설을 지나 오늘 도보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반얀트리클럽(남산)에 도착하니 작은 분수에서 노니는 아이들이 반겨 주네요.
서울도심에서 숲 속 산책의 즐거움을 느껴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