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번 와야지 하다가 전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오게 되었네요. 의궤 전시를 주목적으로 왔지만 오랜만에 찾은 보물창고 국립중앙박물관도 같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 약탈 후 프랑스 국립박물관 보관
-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 1967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위장(?) 취업
직지심체요절과 의궤 발견 후 공개 -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2011년 5월 전권 회수
(5년 대여, 자동갱신, 갱신 횟수 무제한) - 2011년 11월 박병선 박사 사망
- 2016년 국내 보물 지정
▷ 국립중앙박물관 - 외규장각 의궤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요일, 토요일은 야간개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수요일 6시쯤 방문해서 보고 싶은 유물들 몇 곳 둘러보고 저녁식사 간단히 해결한 이후 7시 30분쯤 의궤 전시실에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낮시간에 다녀간 분들 이야기 들어 보면 사람들 너무 많아서 관람이 약간 불편했다고 하네요. 야간개장 시간에 이용한 저는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하고 왔네요.
- 수/토요일 :10시 ~ 21시 (입장마감 폐관 30분 전)
- 그 외 : 10시 ~ 18시
- 일반관람 무료 / 특별전시 유료
- 외규장각 의궤 예매 : 인터파크, 예스24
(기본 비용 : 5,000원 / 다둥이, 어린이등 할인 가능) - 외규장각 의궤 전시 일정 : 2022.11.1 ~ 2023.3.19
▷ 외규장각 의궤 전시 내부 전경
전시실 내부는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입장하면 볼 수 있는 의궤가 비치된 책장입니다. (좌상) 그리고 실제 의궤 내부 글, 그림 그리고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으며, 간단한 디지털 그래픽으로 구현된 반차도 모습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우상) 세 번째 구역에는 조선시대 행사 때 사용된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좌하), 마지막 구역에서는 의궤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혜경궁홍씨 환갑잔치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좌하)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어람용 의궤 vs 분상용 의궤
의궤는 왕에게 보고하기 위한 어람용 의궤(좌)와 일반 행사 담당 관원들이 보기 위해 만들어진 분상용 의궤(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과연 어람의 품격이라고 칭할만할 것 같습니다. 일반 서책에서는 볼 수 없는 장황(서책 본문과 표지를 묶어서 장식하는 것) 방법을 사용하였고 최상의 재료와 최고의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과도 같은 책입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글
하얀 건 종이요, 검정은 글씨라.. 이런 과거 유물들의 글씨를 볼 때마다 새삼 무지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타 다른 고서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르고 찐한 글씨는 요즘 인쇄기술로 프린터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반차도
조선시대 왕과 관련된 행사들을 기록한 의궤에서 이런 그림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만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이런 완벽한 수준의 그림으로 보충하였기에 현재에도 이러한 행사들에 대해 재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디지털 볼거리
좌측 하단에 있는 네모난 곳에 올려놓으면 관련된 이미지가 움직여서 반차도 내부로 이동하는 놀잇거리입니다. 이미지 이동이 완료되면 확대해서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들 체험해 보는 곳입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서궐도안(경희궁 전경)
서울 내에 있는 5개의 궁궐 중 현재 제일 볼품없을(?) 정도로 훼손된 곳이 경희궁입니다. 현재 건물 3~4개 정도만 남아 있어 이곳이 정말 궁궐이었다 할 정도인데 오늘 이 의궤전시에 있는 서궐도안(경희궁 전경)은 1829년(순조29) 큰 불이 나서 새로 짓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건축물들을 가진 궁궐이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을 시작으로 일제를 거치면서 심하게 훼손된 현재의 경희궁과 비교해 보면 경희궁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 - 아픔의 흔적
의궤의 전체적인 보관상태는 매우 훌륭했지만 프랑스 약탈로 인해 우리 유물 본문내부에 무분별하게 찍혀 있는 영어(불어?)로된 도장에서부터 분류용 스티커등 이질적인 흔적들은 약탈된 유물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외규장각 의궤 굿즈매장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낀 전시를 본 이후 굿즈 매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아이를 위한 책 한 권과 컵&쟁반 세트 하나를 구입했네요..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 & 지하철
주차 공간은 매우 넓고 주차료 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기본 2시간 2000원 1일 최대 10,000원 입니다. 그리고 사전 정산한 이후 30분 이내 출차 하면 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은 이촌역(4호선, 경의중앙선) 나오시면 좌측 사진과 같이 연결통로가 잘 되어 있으니 지하철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다른 유물들에 대한 소개는 다음글로 넘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