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지하벙커 여행 (#여의도 SeMA 벙커 #경희궁 벙커 #백인제가옥 방공호)

서울에 과거 전쟁이나 분단의 유산 중 하나인 지하벙커가 우리 주변 도심 한가운데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일반에게 공개된 곳도 있고 일부는 여전히 자물쇠로 잠겨져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도 있습니다. 최근 블로그 시작하면서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러한 근대 역사의 유물인 벙커에 한 번 더 눈이 가게 되네요.

 

여의도 SeMA 벙커 VIP 룸으로 가는 통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지하벙커는 모두 3곳으로 여의도 SeMA 벙커, 경희궁 벙커, 종로 백인제 가옥 지하방공호입니다. 이중 일반인에게 미술관으로 공개된 여의도 SeMA 벙커를 주로 소개하면서 나머지 두 곳도 간략하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여의도 SeMA 벙커 

이곳 지하벙커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 피격이후 유사시 대피장소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대외비로 조성된 이유에서 인지 관련자료가 전무하여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하기 위한 현지조사 도중 우연히 발견된 장소라고 합니다.

 

• 1976~1977년 벙커 조성된것으로 추정
•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도중 발견
•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 선정
•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벙커로 개관

 

[출입구]

여의도 SeMA 벙커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3곳이지만 평상시 공개된 곳은 2곳입니다. IFC몰 스타벅스 앞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는 방법과 신한증권타워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한 곳은 환승센터쯤 어딘가 인 것 같은데 평상시 닫혀 있습니다. 

 

• 이용시간 : 11시 ~ 19시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수행원 대기실 - 전시실]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면 과거 수행원 대기실로 사용된 18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평상시 전시회가 열리는데, 제가 방문했을때는 [정여름 개인전,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 정여름 전시 일정 : 2023.6.22 ~ 7.11

 

[VIP실 - 역사갤러리]

20평여평의 공간으로 발견당시 모습을 최대한 재현한 곳입니다. 소파와 뒤쪽으로 화장실 등을 복원해 두었고 벽으로는 관련된 사진과 자료들을 액자로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 소파는 발견당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곳에 잠겨 있어서 천은 모두 삭아 복원이 불가능하여 프레임만 유지하고 천은 새로 제작하여 전시중 이었습니다. 

 

70년대 사용된 세면대와 좌변기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것 같네요. 그리고 벙커의 천장과 바닥, 벽 모두 50Cm 두께로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로 이뤄져 있어 외부 폭격에 대한 대비도 이뤄진 곳이라고 합니다.

 

 

▷ 종로 백인제가옥 - 지하방공호

종로 정독도서관 뒤편에 자리한 100년이 넘은 고택인 백인제 가옥이 있는데 이곳 중문재 옆쪽 마당으로 지하 방공호가 있습니다. 이 방공호의 건립연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940년대 세계 2차 대전당시 폭격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네요. 평상시 닫혀 있어 방공호 내부 관람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제병원 창립자인 백인제 선생이 기거한 고택으로 현재는 서울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어 역사가옥 박물관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 입니다. 최근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된 곳으로 한 번쯤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종로 고택 백인제 가옥

 

▷ 경희궁 벙커

최근 다녀온 경희궁여행에서 가장 의외의 시설물이 바로 엄청난 크기의 벙커였습니다.  서울 역사박물관 뒤를 돌아 경희궁 쪽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벙커는 너비는 7.1m 길이는 105m로 위 백인제가옥 방공호와 비슷한 목적으로 비행기 폭격에 대비하기 위해 경성중(서울고) 학생들을 동원하여 1943년 조선총독부에서 지은 벙커입니다.  내부에 물이 고이는 문제 등으로 현재는 거의 방치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하네요.  가끔 일반에 공개되기도 한다고 하니 기회를 노려 들어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경희궁 - 호랑이가 서식하던 버려진 궁궐 (#방공호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