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업본부에서 소개하는 한강의 7개의 섬들 중 지난 노들섬에 이어 오늘은 사람에 의해 사라져 버렸지만 자연 스스로 복원 중인 저자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주 운동하러 다니는 금호나들목과 옥수역 중간쯤에 얼마 전부터 서해바다의 뻘 같은 것이 넓게 보이기 시작해서, '겨울가뭄 때문에 강 수위가 낮아졌나!!'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원래 저자도가 있던 자리에 흙이 퇴적되기 시작하면서 자연 스스로 복원 중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곳이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쳐져서 한강과 합류하는 삼각주 지점이기 때문에 조금씩 흙이 퇴적되어 온 것 같습니다.
▷ 저자도의 과거
저자도라는 이름은 예전 이섬에 닥나무가 많아 닥나무 저(楮)를 사용하여 지은이름이며 옥수동섬 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사람이 거주한 제법 큰 규모의(여의도 면적의 40%) 섬이었으나 1963년 뚝섬 제방공사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 압구정 개발까지 저자도의 흙과 모래를 퍼내어 사용하면서 한강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췄다고 하네요.
위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사진을 보면 좌측은 1946년, 우측은 1964년 사진입니다. 50년의 세월이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큰 한강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습니다.
▷ 저자도의 현재
반대편 서울숲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제법 긴 모양을 확인 할 수 있네요.
바로 근처가 철새보호구역이 있는 곳으로 평소 겨울철에 많은 철새들이 찾는 곳입니다. 올해는 이렇게 복원되고 있는 저자도가 철새들의 소중한 쉼터가 되어 주는 것 같네요. 이제는 섬이라기 보다는 습지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자도 근처 갈대와 주변 한강다리(동호대교, 성수대교), 강너머 마천루의 야경까지 운치를 더해 주는것 같습니다.
▷ 저자도 오는길
가장 가까운 나들목은 금호 나들목인 것 같습니다. 금호 나들목에서 나와서 한강 쪽으로 가면 바로 50년 만에 복원된 저자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옥수역에서 내려서 한강고수부지로 통해 성수대교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나 볼 수 있습니다.